한숨 쉬었다고 해고한 대표가 내 세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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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나는 모두를 속여 왔다. 사실 이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사옥의 진짜 주인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나는 매달 단돈 20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헐값에 공간을 빌려주었고, 기술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든 궂은일을 도맡았다. 그녀가 화려한 조명 아래서 꽃다발과 박수갈채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전 직원 앞에서 열린 월례 회의에서 그녀가 돌연 내게 비수를 꽂을 줄은. 나를 해고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유는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가 단상 위에서 열변을 토할 때, 내가 아주 살짝 한숨을 내뱉었다는 것. “회사의 미래에 확신이 없는 공동 창업자는 이곳에 머물 자격이 없습니다!” 그녀는 전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슬 퍼런 목소리로 공표했다.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내 사원증과 노트북을 빼앗고, 보안 요원들을 불러 나를 건물 밖으로 끌어내게 했다. 그녀가 이토록 냉혹하게 나온다면, 나 역시 더 이상 옛 정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이제부터는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