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도망간 아내가 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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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결혼식의 비극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아내와 뒤늦게 올리기로 한 결혼식 당일이었다. 하객들은 모두 도착했고, 식장은 꿈처럼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인 신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가 당혹감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때, 호텔 지배인이 보안 요원들을 대동하고 나타나 나를 포위했다. 신부가 방금 모든 선결제 금액을 취소했다며, 내게 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관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나를 더 무너뜨린 건 식장 대형 스크린에 갑자기 재생된 영상이었다. 내 아내는 바닷가에서 첫사랑과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영상 속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내가 그녀의 첫사랑이 차를 뽑을 때 망신을 줬으니, 이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버림받는 기분이 어떤지 느껴보라고. 비극의 시작은 몇 달 전이었다. 그녀는 내 명의의 카드를 몰래 가져가 첫사랑의 이른바 ‘마음의 병’을 고쳐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 돈으로 덜컥 포르쉐를 샀다.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즉시 은행에 연락해 송금을 취소시켰고, 그 남자는 출고식 당일 영업사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수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