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진짜 신부를 구출했다
Language: ko

아들이 결혼반지를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주려던 바로 그 순간, 나는 차가운 강바닥에서 막 인양해 온 시신의 물비린내를 풍기며 식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나는 단상 위로 거칠게 올라가 아들의 손에서 반지를 가로챘고, 며느리가 될 아이를 단상 아래로 밀쳐냈다. “이 결혼 안 돼. 오늘 식은 취소다.” 아들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엄마, 갑자기 왜 이래요? 윤아랑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엄마 물에 빠져서 숨 넘어갈 때 심폐소생술로 살려준 것도 윤아예요!” 남편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와 내 팔을 잡아끌었다. “순자 씨, 윤아가 우리 집 빚 수억 원을 다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아?” 예비 며느리 윤아는 붉어진 눈시울로 가방에서 늘 챙겨 다니던 한방 파스를 꺼내 들었다. “어머님, 지난번에 시신 건지시다가 허리 다치셨을 때 밤낮으로 간호해 드린 것도 저예요. 그 뒤로 어머님 드리려고 늘 파스를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혼수도 예단도 안 바라고, 집 명의에 제 이름 올려달라는 억지도 안 부렸어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하객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터져 나왔다. 다들 나를 은혜도 모르는 지독한 시어머니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