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그 레고 세트 때문에 내 결혼 생활이 망가졌어

Language: ko

새벽녘, 첫째 서준이의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나는 앞뒤 재지 않고 아이를 들쳐업고 응급실로 달렸다. 간호사가 아이의 가느다란 팔에 바늘을 꽂을 때, 아이는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게 울었다. 간호사는 "주사 잘 맞으면 엄마가 선물 사주실 거야"라며 다정하게 아이를 달랬다. 그 소리에 서준이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이는 내 옷자락을 꽉 쥐며 레고 로봇을 사달라고 졸랐다. 평소 같으면 너무 비싸다며 타이 렀겠지만, 아이는 억울한 듯 입술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아빠가 동생한테는 사줬단 말이야……." 주변 학부모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나는 당혹감을 누르며 알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아의 열이 좀 내린 뒤, 나는 아이의 눈을 맞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준아, 아빠한테 동생이 있어? 어떤 동생이야?" 아이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대답했다. "응,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는 동생! 저번에 봤어." 남편 민우는 새벽이 다 되어서야 병원에 나타났다.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지만, 내가 아이의 말을 전하자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상사네 아이일 거야. 서준이가 착각했나 보네"라며 어설프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다음 날 아침,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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