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보험금 때문에 나를 괴물이라 불렀다

Language: ko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했다. 온 가족이 무당까지 불러다 나를 산 채로 태워 죽이려 했다. 하지만 내가 왼손을 쓰는 걸 보기만 하면, 그들은 발작이라도 일으킨 듯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면서도 정작 내 손이 아프지는 않은지 안절부절못하며 걱정했다. 내가 홧김에 새로 산 외제차를 박살 냈을 때도 남편과 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나는 분명 내 딸의 친엄마가 맞았다. 병원에서 친자 확인 검사까지 완벽하게 마친 상태였다. 내가 미친 건가 싶어질 무렵, 엄마는 내게 끓는 물을 끼얹으며 소리쳤다. "내 딸은 진작 죽었어! 어디서 감히 내 딸인 척을 해!" 하지만 내가 왼손으로 지문 인식 도어락을 여는 모습을 본 순간, 딸아이는 울며 친정으로 달려가 할머니에게 고자질했다. 나는 공포와 경악에 휩싸였다. "내 아내 돌려놔, 안 그러면 죽여버릴 줄 알아!" 남편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외쳤다. "도대체 넌 무슨 괴물이야!" 남편은 퇴근길에 내가 왼손으로 아파트 공동현관 보안카드를 찍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날 이후로 내가 왼손만 쓰면 딸은 나를 유괴범이라 부르며 히스테리를 부렸다. 내 몸에 손도 못 대게 했다. 처음엔 그저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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