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나는 내 아이를 되찾았다

Language: ko

남편의 소꿉친구인 유민하에게는 이른바 '천진난만 솔직병'이라는 기묘한 고질병이 있었다. 그 애는 나와 처음 만난 날에도, 지독히도 때 묻지 않은 천사 같은 표정으로 내게 이렇게 물었다. “소윤 언니, 서준 오빠랑 결혼하기 전엔 남자친구 몇 명이나 사귀어 봤어요? 임신은 몇 번이나 해봤고요? 솔직하게 다 말해줘야 해요.”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내게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속삭였다. “민하가 아직 마음이 여리고 애 같아서 그래. 악의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뿐이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절박한 심정으로 입원해 유산 방지 주사를 맞고 있을 때도, 그 애는 굳이 버블티 한 잔을 사 들고 병실로 찾아와 내 배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속삭였다. “민하가 인터넷에서 봤는데요, 낙태를 많이 한 여자들은 아기가 잘 안 들어선대요. 소윤 언니가 솔직하지 못하게 낙태 사실을 숨기고 서준 오빠랑 결혼한 게 분명해요.” 남편의 안색이 순간 굳어졌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산고 끝에 아들을 낳았을 때, 민하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애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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