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으로 돌아가서 우리 엄마를 구해줘
Language: ko

엄마의 처절하다 못해 비참했던 결혼 생활을 목도한 후, 나는 기적처럼 과거로 돌아가 10년 전의 젊은 엄마를 만났다. 과거의 엄마는 볼을 붉히며 설렘이 가득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소율아, 네 아빠 비밀 임무 끝나고 나한테 멋진 결혼식 올려줬어? 우리 결혼식은 전통식이었어, 아니면 서양식이었어? 나 드디어 서울에 학군 좋은 아파트도 샀니?" 나는 목구멍을 타고 넘어오는 쓰라린 씁쓸함을 애써 삼키며, 하나씩 답해나갔다. "결혼식 같은 건 없었어. 아파트도 사지 못했고. 아빠는…… 이미 다른 가정이 있었어." 엄마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진 내가 엄마의 가슴을 쥐어짜듯 받아쳤다. "엄마, 제발 아빠한테서 도망쳐. 그 사람 곁에 머물면 엄마는 결국 불행해질 뿐이야." "그 사람의 진짜 아이는 내 유치원 동급생인 채은이야. 아빠는 언더커버 형사 같은 게 아니야. 서울의 거대 기업인 한성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야. 엄마를 완벽하게 속이려고 내내 가난한 척했던 거라고." "나중에는 채은이 엄마한테 들켜서 직장도, 살던 집도 다 잃고…… 결국엔 심한 우울증에 걸려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돼." 엄마의 눈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