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눈앞에서 호텔 들어간 아내를 버렸다

Language: ko

서설영과 나의 관계는, 그녀가 내 눈앞에서 전 남친의 손을 잡고 호텔 방으로 들어갔던 그 순간 이미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당시 그녀는 그저 서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줄곧 의심해오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직접 똑똑히 지켜보라고. 닫힌 문 너머로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명확히 깨달았다. 우리 사이는 이제 정말 끝이라는 것을.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그녀 때문에 질투하지 않았고, 그녀와 다투지도 않았다. 얼마 전 언론에서 그녀와 민서준의 열애설을 보도했을 때, 그녀는 라디오를 듣자마자 황급히 전원을 끄며 내게 해명하려 들었다. 나는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아. 가짜라는 거.” 그녀는 마치 내가 오해하기라도 할까 봐 겁에 질린 사람처럼 설명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걱정 마. 내가 비밀로 해줄게. 부모님도 모르시게.”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가신 듯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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