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저의 비밀 은인은 다름 아닌 친어머니였습니다

Language: ko

18년 전의 비극적인 사고는 나와 다른 한 소녀의 인생 궤적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그날, 내 자리를 가로챈 채 18년을 살아온 가짜 아가씨 강채린이 차가운 유전자 검사 결과지 두 장을 들고 이 저택으로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녀는 매끄러운 대리석 테이블 위로 결과지를 거칠게 내던졌다. 목소리에는 수년간 억눌러온 원망이 가득했다. “이서윤,” 그녀가 소파에 앉은 부모님—아니, 강 회장 부부를 가리키며 나를 지목했다. “저 애가 당신들의 진짜 딸이야. 나랑 당신들 사이엔 피 한 방울 안 섞였다고.” 말을 마친 그녀는 마치 천근만근의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해 보였으나, 말투는 여전히 오만하고 날이 서 있었다. “이제 됐지?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살 거야. 스카이다이빙이든 뭐든, 당신들이 간섭할 자격 이제 없잖아?” 강 회장 부부는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진실 앞에서 그들은 충격과 불신에 휩싸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채린은 그들의 넋 나간 모습이 짜증스럽다는 듯, 나를 그들 앞으로 거칠게 밀쳐냈다. “우리가 바뀌었다는 건 팩트야.” 그녀가 한 자 한 자 힘주어 강조했다. “그러니까 난 이제 당신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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