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반지는 돌려드리겠지만, 선택은 제가 하겠습니다

Language: ko

익명의 유저, ‘user0505’의 짝사랑 일기가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자, 댓글 창은 온통 그녀의 섬세한 짝사랑 서사에 감동했다는 반응으로 가득 찼다. 인터넷은 온통 5월 5일 어린이날이 생일이라는 이 주인공을 찾느라 난리가 났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갑자기 내게 그 영상을 공유했다. 게시글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다며,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으니 같이 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녀의 생일이 바로 5월 5일이었다. 나는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는, 그녀를 그토록 오랫동안 한결같이 좋아해 준 멋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축복해 주려 했다. 하지만 뒤이어 도착한 메시지를 본 순간, 내 입가의 미소는 완전히 얼어붙고 말았다. ‘서지한이야. 사실 나도 걔 꽤 좋아했거든.’ ‘근데 어제 나한테 전화해서 자기 결혼한다고 털어놓더라. 그 글은 그냥 청춘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는 것뿐이니까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말래.’ ‘참 내, 끝까지 솔직하지 못하긴. 전화기 너머로 말하는데 목소리가 꼭 울 것 같더라니까…….’ 내 눈물이 약지에 끼워진 다이아몬드 반지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나는 머리가 빈 것처럼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뒤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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