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잘린 두 손으로 빚은 복수의 맛

Language: ko

디저트 경연 대회의 화려한 조명 아래, 나는 할아버지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로 가문의 명예를 되찾으려 했다. 하지만 믿었던 연인의 소꿉친구는 내 디저트에 양귀비 껍질을 넣었다며 나를 모함했다. 결백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나를 집 안에 가둔 건 다름 아닌 내 여자친구였다. 그녀는 나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며 사랑한다고, 이 일이 끝나면 꼭 결혼하겠다고 속삭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내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 “미안해, 시우야. 현우한테는 이 우승 트로피가 너무 간절해. 딱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양보하자. 다음에 내가 꼭 네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울게.”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현우는 트로피를 차지했고, 우리 집안이 대대로 지켜온 디저트 명가는 하루아침에 파렴치한 범죄자 집단으로 낙인찍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벌써 아흔아홉 번째였다. 그녀는 그놈을 위해 내게 속해야 할 모든 것을 빼앗아 갔고, 나를 업계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마침내 현우가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자, 채원은 더 이상 나의 대회 출전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우승하면 자기들의 결혼식에 쓸 답례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달라는 잔인한 부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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