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처럼 차가운 물에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기
Language: ko

강민호의 외도를 처음 알게 된 그날 이후. 그가 집에 돌아오면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현관에서 그를 붙잡아 세우고 바지를 벗긴 뒤 고농도 알코올을 그의 성기 주변에 미친 듯이 뿌려대는 것이었다. 죄책감에 짓눌린 민호는 늘 충혈된 눈으로 내 신경질적인 행동을 묵묵히 받아내며, 마음 아픈 표정으로 나를 달래곤 했다. 하지만 오늘, 그는 무려 두 시간이나 늦게 귀가했다. 그의 몸에서 낯선 향수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순간, 나는 다시 발작하듯 그의 벨트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지난번엔 겨우 삼십 분 늦어놓고 여자랑 잤잖아!” “오늘은 두 시간이나 늦었어. 말해! 밖에서 대체 몇 명이랑 구르고 온 거야!” 스물아홉 번째 사과를 건네던 그가 내 손에 밀쳐지자,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링거를 맞았는지 피멍이 든 손등을 내 앞에 치켜들며, 그는 짐승 같은 괴성을 내질렀다. “그만 좀 해! 고열로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매일 이 미친 짓을 언제까지 받아줘야 해?” “술 취해서 실수로 딱 한 번 잔 거잖아! 너라고 뭐 그렇게 깨끗한 줄 알아?” “열여섯 살 때 골목길로 끌려가서 옷 다 벗겨진 채로 당할 뻔했던 거, 이제야 이해가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