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의 가짜 임신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했다
Language: ko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 습관적으로 SNS 피드를 넘기다 절친한 친구였던 유라의 게시물을 발견했다. 그녀가 공유한 성격 테스트 결과에는 요부 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고, 그 위에는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었다. [주인을 기다리는 섹시한 아기 고양이, 지금 접속 중~] 평소처럼 대담한 그녀의 농담에 장난스러운 댓글을 달아주려던 찰나, 내 시선이 한 댓글에 멈춰 섰다. 심장이 그대로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익숙한 아이디. 수년 전 내가 몰래 팔로우해두었던 남편 도훈의 부계정이었다.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믿기 힘들 만큼 노골적이었다. [순금으로 만든 케이지는 이미 준비됐어. 아기 고양이, 천천히 달려와야지.] 내 눈을 의심했다. 침대 위에서조차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던 그 무뚝뚝한 남자가, 어떻게 이런 저질스럽고 노골적인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수만 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었지만, 나는 당장 달려가 따져 묻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세상 사람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권도훈에게 ‘이유라’는 건드려서는 안 될 금기라는 것을. 심지어 우리 결혼식 날조차, 혹시 모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나는 유라를 신랑측과 가장 먼 좌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