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품은 남의 자식
Language: ko

스마트폰 화면이 미친 듯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대학 동기 단톡방의 알림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건가 싶어 화면을 올리자마자, 과대표가 나를 태그하며 올린 사진 한 장이 튀어나왔다. 사진을 확인한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사진 속 남자는 내가 7년 동안 사랑했던 연인, 임진우였다. 그는 돌이 조금 넘었을 법한 사내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내 앞에서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로. 단톡방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축하 메시지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진우야, 애가 벌써 이렇게 컸어? 와, 진짜 감쪽같이 속였네!] [축하한다! 국수는 언제 먹여줄 거야?] 나는 떨리는 손으로 심장을 짓누르며 억지 미소 이모티콘을 보냈다. [과대님, 농담이 너무 심하시네요. 저희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애가 어디서 나와요.] 하지만 과대표의 답장은 광속이었다. [에이, 왜 이래? 내가 그 애가 진우한테 ‘아빠’라고 부르는 걸 내 귀로 똑똑히 들었는데!] 사진 속의 익숙하고도 낯선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지난 반년 동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는 늘 야근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