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는 쓰레기니 마음껏 사랑하렴
Language: ko

내 딸이 나 몰래 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온 나라 국민이 지켜보는 카메라 앞에서 아이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했다.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으며, 내가 지난 세월 동안 자신을 때리고 욕하며 키웠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삶이 개보다 못했다며 울먹이는 모습에 내 심장은 얼음 송곳에 찔린 듯 차갑게 얼어붙었다. 20년 동안 온 마음을 다해 키워온 아이가 나를 이렇게까지 모함하다니.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그다음에 찾아왔다. 아이가 갑자기 카메라를 향해 무릎을 굽히더니 털썩 주저앉은 것이다. 그러고는 친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자신을 버린 데에는 분명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거라며, 절대 원망하지 않으니 제발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 그토록 친부모를 찾고 싶어 한다면, 이제 나도 더는 붙잡을 생각이 없다. 다만 조금 궁금해질 뿐이다. 자신의 친부모가 정작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을 때, 아이가 지금보다 더 처절하게 울게 되지는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