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남편의 무자비한 복수
Language: ko

강은설이 사람들을 데리고 세 번째로 내 침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을 때, 나는 아주 느긋하게 셔츠 깃을 정리하고 있었다. 강성그룹의 법무팀장 오승택이 수술용 메스처럼 차가운 음성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한민준 씨, 이걸로 혼인 기간 중 세 번째 외도가 입증되었습니다.” “혼전 계약서 내용은 잘 알고 계시겠죠. 귀하는 지금 즉시 빈손으로 이 집을 나가야 하며, 아이에 대한 양육권과 면접 교섭권 또한 영구히 박탈됩니다.” 그의 뒤에 서 있는 은설을 보았다. 한때 사랑을 속삭이던 그 눈동자에는 이제 독기 어린 증오만이 남이 있었다. “첫 번째는 모르는 여자라고 했고, 두 번째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 “삼세번이라더니, 이번엔 또 어떤 소설을 써낼 작정이야?” 그녀는 이혼 합의서를 침대 옆 탁자에 거칠게 내던졌다. 잉크 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나는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도, 합의서에 적힌 가혹한 조항들도 쳐다보지 않았다. 손끝이 만년필에 닿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이 밀려왔다. 서명을 마친 그 순간, 은설이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뒤돌아 방을 나설 때 복도 끝에서 그녀의 히스테릭한 비명이 들려왔지만, 그게 이제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