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함에 미친 엄마가 나를 죽였다
Language: ko

내 영혼은 깃털처럼 가볍게 허공을 부유하며,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엄마, 미안해. 정말 거짓말이 아니었어. 이번만큼은 정말 버틸 수가 없었어.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죽기보다 싫다며, 내가 심한 빈혈이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학교 단체 헌혈에 나를 억지로 밀어 넣었지. 바늘이 꽂히고 겨우 100ml쯤 빠져나갔을 때였을까.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가 깨질 듯이 어지러웠어. 나는 떨리는 손을 뻗어 간호사의 손목을 잡으려 했어. 더는 못 하겠다고, 제발 멈춰달라고 말하고 싶었지. 하지만 그녀는 내 손목을 거칠게 내리눌렀어. 간호사는 창백해진 내 얼굴을 비웃듯 쳐다보며 혐오감이 가득 섞인 말투로 쏘아붙였지. “겨우 100ml 뽑고 엄살이야? 다른 학생들은 400ml씩 꼬박꼬박 채우고 가는데.” 그녀는 덧붙였어. “헌혈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데, 이렇게 꾀병 부리며 도망치려 하다니. 진짜 이기적이네. 이런 애들은 벌로 두 배는 뽑아야 해!” 옆에 서 있던 엄마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나를 응시했어. 그 눈빛엔 실망만이 가득했지. “서윤아, 내가 널 이렇게 가르쳤니? 남들 다 하는 걸 너만 유난 떨며 빠질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