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 거짓말하다 에서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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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사건을 접수하고 싶다고 했다. 시가 10억 원 상당의 예물 세트가 도난당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내 예비 남편이 실종되었다고.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장거리 연애 중인 남자친구와 다가오는 5월 연휴에 제주도에서 올릴 꿈같은 결혼식을 위해, 나는 한 달 내내 야근을 자처했다. 새벽까지 부업을 뛰며 몸을 갈아 넣은 끝에, 드디어 결혼식 잔금과 신혼여행 비용으로 쓸 4천만 원을 모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잔금을 치르기 위해 뱅킹 앱을 열었을 때, 화면에는 새빨간 경고창이 떴다. [계좌 이상 안내: 사법 기관에 의해 지급 정지된 계좌입니다.] 온몸이 떨려왔다. 즉시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따졌다. “난 법을 어긴 적이 없어요! 내 피 같은 돈을 왜 마음대로 동결시킨 거죠?” 상담원은 기계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스템 확인 결과, 고객님께서 지난달 주문하신 10억 원 상당의 커스텀 예물 세트에 대해 심각한 위약금이 발생하여 강제 집행이 신청된 상태입니다.” 그들은 시스템상 오류는 없다고 단언했다. 독촉장 역시 예비 남편의 회사로 이미 발송되었다는 말과 함께.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