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스물두 살 생일날, 삼촌이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

Language: ko

스물두 살 생일날, 삼촌이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 내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걸 알게 된 후, 그는 나를 해외로 보내고 거금을 들여 첫사랑과의 결혼식을 준비했다. 공항에서 삼촌은 냉랭한 눈빛을 하고 나에게 경고했다. “품지 말아야 할 마음은 일찌감치 버려.” 나중에 아이를 안고 귀국한 나를 보고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 애야?”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산후조리 금방 마치고 오는 길이에요.” 제1화 비행기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난 너무 갑작스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출국한지 벌써 5년, 나는 내가 다시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심찬호 씨는 나에게 평생 자신의 앞에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했었으니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 귀국 티켓을 끊어준 사람이 삼촌이었다. 그는 자신과 성민아의 결혼식에 나를 초대했다. 중간에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탄 후에야 나는 비로소 육지를 밟을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샛별이는 줄곧 편안하게 잠을 자더니 내릴 때가 되자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엄마, 나 발 아파.” 작게 훌쩍이는 샛별이를 나는 다급히 품에 안으며 출구로 향했다. 출구에 도착한 나는 택시를 탈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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