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miri

원수를 아내로 들인 부군

Language: ko

부군이 변방에서 전사한 지 일곱째 해가 되던 때, 하필 그때 교지가 장군부에 당도했다. 나는 조정에서 그의 충절을 기려 추봉하려는 줄로만 알았다. 교지를 들고 온 내관이 두루마리를 펼치자, 가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영당 안에 울려 퍼졌다. "진북 장군 배민후가 적군을 대파하고 개선하여 도성으로 돌아왔다." "이에 특별히 소영공주와의 혼인을 내리니, 길일을 택해 혼례를 올리라."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모두가 배민후는 이미 시신조차 남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그를 대신해 몸을 쓰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혼수까지 팔아 군봉을 충당했으며, 심지어 가슴의 살점을 도려내 어린 시동생의 약에 넣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는 살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다른 여인을 부인으로 맞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종정시로 달려가 혼인 문서를 확인했다. 총관은 마지막 장을 펼쳐 보이다가 가엾다는 듯 말했다. "심 부인, 배 장군은 일곱 해 전 출정하기도 전에 심 부인께 후사가 없다는 이유로 휴서를 제출했습니다." "두 분은 이미 오래전부터 부부가 아니었습니다."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 일곱 해 전, 나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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