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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자매의 경멸, 연인의 거짓말

Language: ko

최고급 주한 예술원 갈라 파티. 장학생 바이올리니스트인 나, 서아영은 드디어 이곳에 속한 기분이었다. 특히 내 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키고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사 남자친구 강태준 덕분에. 하지만 기부자들의 이름이 떠야 할 거대한 스크린이 깜빡이며 살아났다. 그리고 그 위로, 지극히 사적인 내 침실 영상이 재생되었다. 대한민국 상류층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의 가장 깊은 치욕이 공개적인 소비거리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경악의 숨소리가 잔인한 속삭임과 조롱 섞인 웃음으로 변해갈 때, 내 세상은 산산조각 났다. 나의 닻이라 믿었던 강태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를 발견했다. 내 의붓자매 한세라와 함께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우리의 관계 전체가 나를 파멸시키기 위한 ‘재미있는 심심풀이’였다고 인정하는 그의 모습을.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짐승처럼 끌려간 나는, 그의 친구들에게 어두운 골목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견뎌야 했다. 고춧물이 목구멍을 태웠고, 터지는 플래시가 내 공포를 담아냈으며, 시뻘겋게 달궈진 인두가 어깨에 낙인을 찍었다. 이 모든 것은 대중의 오락거리였고, 강태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