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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신부, 사랑을 찾다

Language: ko

결혼식 날, 가족들은 내 ‘예민한 신경’을 걱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약혼자 이선우는 내게 그저 아름답게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그들은 나를 깨지기 쉬운 인형처럼, 관리해야 할 문제아처럼 취급했다. 결혼 행진을 한 시간 앞두고, 나는 잊고 있던 베이비 모니터 너머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은 내 샴페인에 몰래 탈 안정제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목표는 단순히 내 ‘히스테리’를 잠재우는 게 아니었다. 나를 간신히 식장까지 들여보낸 뒤, ‘감정이 격해져’ 침실로 직행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사라지는 순간, 그들은 내 결혼식 장식을 숨겨둔 ‘생일 축하’ 현수막으로 바꿔치기하고, 내 피로연을 조카의 호화로운 생일 파티로 둔갑시킬 계획이었다. 내 인생 전체가, 내가 초대받지 못한 축하 파티를 위한 불편한 오프닝 공연에 불과했던 것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할 때마다, 그들은 나를 편집증 환자라고 불렀다. 이제 나는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내 인생에서 나를 적극적으로 지워버리려 공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할머니가 내게 마지막 선물을 남겨주셨다.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