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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해?”
권태혁이 새빨개진 얼굴로 품 안에 안긴 여자를 보며 나른하게 물었다.
병이 도진 온세아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남편 구형민은 온세아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결국 지독한 방치 속에 온세아가 해리성 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발작이 시작되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어느 깊은 밤, 언니의 사진에 대고 몰래 입을 맞추는 남편을 목격하고서야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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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오랜 기간 지병을 앓고 있고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유지영은 정왕 세자 배준형과 혼인하고 삼 년 동안 지아비를 살뜰히 섬기며 현모양처 역할을 했다.
본디 그녀는 밖에서 길러진 태후의 딸이었다.
태후는 딸을 어여삐 여겨 배준형을 태자의 자리로 올렸다.
책봉식 전, 유지영은 정왕부를 위해 불공을 드리러 산속 사찰로 갔다가 길을 잃고 산적들에게 붙잡혔다. 삼일 간 온갖 혹형과 능욕을 당한 후, 경성의 성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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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하고 기품 있는 성품에 훈장을 수여한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의 수재인 지강산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눈부신 존재였다.
4년의 열애 기간 동안 허서령이 그의 일생일대의 유일한 사랑임을 모두가 의심치 않았다. 그러다가 ‘양다리’ 사건이 터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이별했다.
5년 만에 다시 마주한 날, 지강산이 허서령을 벽으로 거칠게 밀어붙였다. 두 눈에 원한이 들끓었다.
“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영원히 사라졌어야지. 다시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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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는 규방 훈계록 한 권이 있었다.
내가 일곱 살이던 해, 변방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허리를 굽혀 나를 안으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그사이를 가로막고 차갑게 말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했으니, 아무리 부녀지간이라 해도 남녀의 분별은 지켜야 합니다."
그날 이후 나는 외부의 사내와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금해졌고, 아버지와 오라버니와 독대하는 일 역시 허락되지 않았다.
한 번이라도 금기를 어기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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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하의 생일날, 5살인 아들 군이는 손수 접은 종이 말을 전해 주기 위해 별원의 개구멍에서 기어 나왔다.
그리고 군이는 사람들 앞에서 이윤하에게 달려들어 고개를 들고 외쳤다.
"아버지, 제가 생신 선물을 가져왔어요."
그러나 순식간에 온 집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큰형님은 달려들어 군이의 뺨을 때리며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천한 것! 네 어미가 내 남자를 빼앗더니, 이제 또 네가 와서 내 남자를 빼앗으려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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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촬영을 하기로 약속한 날, 임가영은 새벽부터 서둘러 단장을 마쳤지만 정오가 넘도록 차선호는 데리러 오지 않았다.
이제 막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참인데 차선호가 금방 SNS에 올린 아홉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새틴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 속 여자는 눈매며 콧날까지 임가영과 판박이인 그녀의 쌍둥이 언니 임유진이었다.
게시물에는 이런 짧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드디어 너의 공공연한 연인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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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이 변방에서 전사한 지 일곱째 해가 되던 때, 하필 그때 교지가 장군부에 당도했다.
나는 조정에서 그의 충절을 기려 추봉하려는 줄로만 알았다.
교지를 들고 온 내관이 두루마리를 펼치자, 가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영당 안에 울려 퍼졌다.
"진북 장군 배민후가 적군을 대파하고 개선하여 도성으로 돌아왔다."
"이에 특별히 소영공주와의 혼인을 내리니, 길일을 택해 혼례를 올리라."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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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부촌에서 열린 파티에 처음 참석한 것을 이유로, 옆집에 사는 김미숙이 나를 고소했다.
법정에서 김미숙은 온몸에 멍과 상처를 입은 딸 강지아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그러고는 내 아들이 자신의 딸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강지아가 옷깃을 살짝 내렸다. 목을 빙 둘러 선명한 붉은 자국이 드러났다.
“그 남자가 제 바지를 억지로 벗기려고 했어요.”
강지아가 흐느끼며 말했다.
“저한테 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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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이 몰락하던 날, 사형수에서 고관대작이 된 소꿉친구 서인혁은 면죄의 증표를 손에 들고 무릎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황제 앞에 올라와, 나와의 혼인을 청했다.
첫날밤, 우리는 신혼방에서 밤새 여덟 번이나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불과 몇 달 후, 배가 불러온 몸으로 그에게 차를 올리러 갔다가 서인혁이 곁에서 그를 보좌하는 책사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대감님, 당시 개 같은 심씨 가문의 놈들이 대감님 댁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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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 호텔에 짐을 풀고는 곧장 수영장으로 내려왔는데 불현듯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가 코를 막으며 우리를 쏘아붙이는 것이었다.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는 있어요? 어쩌다 이런 곳에 아무나 들이게 된 거죠? 혹시 몰래 들어와서 수영장 공짜로 이용하려는 거 아니에요? 이런 인간들이랑 같이 수영장 쓰려니 무슨 전염병이라도 옮을까 봐 걱정돼 죽겠네!”
그 여자의 말 한마디에 나와 시어머니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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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대표이사인 와이프가 사람들 앞에서 나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발표 당일, 갓 입사한 그녀의 후배가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대표님, 우리 둘 사이를 이렇게 빨리 외부에 발표하는 건가요? 대체 저를 얼마나 아끼시길래...”
그 말에도 그녀는 반박은커녕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후배를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배치해 스펙을 쌓게 해주었다.
순간, 현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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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의 워킹맘 직원들로부터 온라인에서 공개 저격을 당했다.
내가 직원들의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던 사내 어린이집이 마치 ‘감옥’과 같다거나, 회사가 직원들의 야근을 부추기기 위해 만든 곳이라는 글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몰랐다.
그 어린이집을 위해 내가 해외에서 직접 설비와 전문 인력을 들여왔다는 사실을.
아이 한 명당 매달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160만 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인터넷에서는 나를 향한 비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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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가 임신 4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남편 주영훈이 갑자기 자신의 비서 소지윤을 집으로 데려왔다.
“여보, 지윤이가 집에 일이 좀 생겼는데 혼자 두기가 마음에 걸려서 며칠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했어.”
“당신은 임신 4개월이고, 지윤이는 7개월이니까, 둘이 같이 있으면 서로 의지할 수도 있고 좋잖아.”
20살 남짓해 보이는 여자는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머금은 채 겁먹은 시선으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서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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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엘사, 시칠리아 마피아 대부의 딸이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반항적이었던 내가 홧김에 아무 남자에게나 시집갈까 봐 걱정이 컸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는 아예 직접 명령을 내렸다. 새롭게 떠오르는 마리노 가문의 후계자 루카와 약혼하라는 것이었다.
정략결혼이라고 해도 최소한 반지만큼은 마음에 드는 걸로 직접 고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마피아 가문의 경매회에 참석했다.
피날레의 보석 반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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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비밀 결혼 생활을 이어오던 중, 남편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떠나 첫사랑에게 이 자리를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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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결정했어요. 돌아가서 가업을 이을게요.”
딸이 드디어 고집을 꺾자 수화기 너머의 송지창과 최윤경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신분을 숨기고 만난다는 딸의 남자친구가 떠올라 조심스레 물었다.
“남자친구도 같이 오는 거야? 네 정체를 아직 말 안 했지?”
“같이 안 가요. 헤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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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채는 강태준 몰래, 그의 내연녀를 해외로 빼돌렸다.
그날 밤 강태준은 서은채의 부모를 납치했다. 두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내연녀의 행방을 캐내려는 속셈이었다.
강태준이 휴대전화 화면을 서은채 앞으로 들이밀었다.
화면 속, 서은채의 부모는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다. 가슴팍에는 시한폭탄이 매달려 있었고 카운트다운 숫자가 쉴 새 없이 줄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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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생적으로 겁이 많은데 하필 중증 기면증까지 있다.
공포를 마주하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잠들어 버리는 그런 기이한 병이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잠들고 나면 제2의 인격이 발현되면서 전투력이 만렙이 된다는 것이다.
8살이 되던 해, 나는 사나운 개에게 놀라서 기절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그 개가 내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리고 17살 되던 해, 나는 강도에게 놀라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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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와 절친이 먹인 약 기운에 취해 연성 최고 재벌의 초호화 스위트룸에 억지로 끌려 들어가면서 나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집에 돌아왔네.”
약혼자는 내가 죽을 때가 되어 헛소리를 한다 여겼는지, 내 턱을 사정없이 쥐어틀었다.
“이 년아, 우리 회사의 생사가 이번 프로젝트에 걸려 있어!”
“하 회장한테 수년간 품어온 첫사랑이 있다는데, 네 얼굴이 딱 그 여자랑 닮았거든. 그러니까 고분고분 그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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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옷날, 나와 혼인신고를 하기로 약속했던 남자 친구가 갑자기 잠적했다.
밤이 되어서야 나는 SNS에서 남자 친구가 실수로 올린 듯한 게시물을 발견했다.
[스무 살부터 스물여덟 살까지. 우리의 청춘도 이제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
그 글과 함께 혼인신고서와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 게시되어 있었다.
사진 속 낯선 여자는 송지욱의 어깨에 다정하게 기댄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분노에 휩싸인 채 댓글 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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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열은 원칙주의자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규칙을 어기는 법도 없었으며, 한 번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혼인신고만큼은 방연서를 무려 8번이나 바람을 맞혔다.
첫 번째는 8년 동안 해외에 나가 있던 후배 이현지가 귀국하는 날이라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두 번째는 이현지가 요리를 하다 손가락을 살짝 데었다고 하자, 심우열은 혼인신고를 하러 가던 도중에 되돌아가서 그녀에게 약을 발라줬다.
세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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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뒤로 나와 남편은 줄곧 각방을 썼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 안방으로 들어와 같이 자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강준혁은 망설이지도 않고 거절했다.
“안 돼. 미래가 싫어할 거야. 애초에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도 그렇게 끝나지 않았어. 그냥 지금처럼 지내자.”
미래는 그의 첫사랑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굳은 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나중에는 어차피 이 결혼도 자금줄이 막힌 우리 집을 살리고, 동시에 강준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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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만에 나는 할아버지로부터 나와 마피아 조직에 몸담은 남편에게 남긴 수백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런데 변호사가 인수인계 절차를 밟던 중에 우리가 실질적으로 부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수백억 원대 자산은 오직 나 혼자만 상속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강서연 씨, 시스템에는 1년 전에 이미 이혼하신 걸로 나와요. 남편분 주지언 씨의 법적 배우자는... 소예린 씨로 되어 있고요.”
“지금 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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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 Romance · Contemporary
스물두 살 생일날, 삼촌이 내 일기장을 발견했다.
내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걸 알게 된 후, 그는 나를 해외로 보내고 거금을 들여 첫사랑과의 결혼식을 준비했다.
공항에서 삼촌은 냉랭한 눈빛을 하고 나에게 경고했다.
“품지 말아야 할 마음은 일찌감치 버려.”
나중에 아이를 안고 귀국한 나를 보고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 애야?”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산후조리 금방 마치고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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